26. 06. 06. PM 6:05
주말마다 산을 찾는 분이 부쩍 늘었어요. 헬스장은 부담스럽고 러닝은 무릎이 걱정인데, 등산은 자연 속에서 천천히 오르는 운동이라 시작 문턱이 낮아요. 그런데 막상 다녀와서 "다음 날 무릎이 시큰하다"는 분도 적지 않아요. 등산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, 혈당과 관절 두 갈래로 나눠서 정리해드릴게요.
등산은 한 번 나갔다 하면 두세 시간씩 이어지는 저강도 유산소 운동이에요. 평지를 빠르게 걷는 운동보다 강도는 낮지만, 시간이 길고 오르막에선 다리 근육이 꽤 강하게 쓰여요. 결과적으로 유산소와 근력이 자연스럽게 섞인 형태가 돼요.
미국스포츠의학회(ACSM)는 2형 당뇨를 가진 성인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면 고혈당 시간이 줄고 당화혈색소(A1C)가 0.5~0.7%포인트 낮아진다고 밝혔어요. 권장량은 주당 중강도 유산소 150분 이상이에요. 주말에 4시간짜리 등산 한 번이면 권장량을 거의 한 번에 채울 수 있어요.
근력 운동을 따로 더하면 효과가 더 커져요. 최근 메타분석에선 유산소가 혈당을 내리는 주된 운동이지만, 유산소·근력 혼합이 더 좋다고 봤어요. 오르막을 오를 때 허벅지·엉덩이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니, 등산은 이 둘을 한 번에 가져가는 형식이에요.
다만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(SU)를 쓰는 분은 주의가 필요해요. ACSM은 운동 중 저혈당 가능성에 대비해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을 휴대하라고 권해요. 혈당이 250mg/dL 이상이고 케톤이 검출되면 운동을 미루는 게 안전해요.
오르막은 심폐와 다리 근력엔 좋지만, 내리막에선 무릎에 체중의 최대 4배까지 힘이 실릴 수 있어요. 평지 보행보다 훨씬 크고, 계단 내려가기와 비슷한 부담이에요.
여기서 자주 생기는 게 슬개대퇴 통증(patellofemoral pain)이에요.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고, 특히 내리막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더 아파요. 미국정형외과의학회 임상지침은 이 통증을 다룰 때 허벅지·엉덩이 근육 강화와 하중 관리를 1순위로 권해요. 무릎 자체보다 그 위아래 근육이 약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요.
스틱(폴)을 쓰면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요. 한 연구에선 하산할 때 폴을 쓰면 지면 반력과 무릎 관절 모멘트, 압박력이 12~25%까지 줄었어요. 폴 두 개를 양손에 쥐고 내려오는 자세만으로도 무릎이 받는 충격을 한 단계 낮출 수 있어요.
산림청과 일본·한국의 산림 의학 연구는 숲 환경 자체가 심혈관·자율신경에 도움이 된다고 봐요. 같은 거리·강도를 도시 공원에서 걸을 때보다 숲에서 걸을 때 혈압·심박수·코르티솔이 더 낮게 나왔어요. 한국에선 의사가 처방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있어요.
운동 효과에 더해, 숲의 피톤치드와 시야가 트인 환경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떨어뜨려요. 30·40대처럼 직장 스트레스가 누적된 시기엔 이 부분이 의외로 크게 작용해요.
처음 등산을 시작하시면 한 번에 무리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요. 메이요 클리닉과 ACSM 가이드를 묶어 정리하면 이런 흐름이에요.
등산은 혈당엔 거의 일방적으로 좋은 운동이에요. 무릎엔 양면이 있지만, 하산 자세·폴·근력 운동 세 가지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요. 첫 산은 짧고 낮은 코스로, 하산 때 폴을 꼭 챙기세요.



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,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. 당뇨·관절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주세요.
참고 자료